솔직히 경기 초반엔 욕밖에 안 나왔다.박세웅이 3이닝 6실점.그것도 로테이션 한 번 쉬고 올라온 복귀전에서.아니, 뭔 복귀가 이래? 이러고도 또 선발 돌아간다고?팬으로서 진짜 기분 더럽게 시작한 경기였다.그때까지만 해도, 지는 경기를 보고 있다고 확신했으니까.분위기의 전환 – 직구 한 방으로그 흐름을 처음 뒤집기 시작한 건 홍민기였다.묵직한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휘감기 시작했고,삼진 잡을 때마다 관중석 도파민 지수는 점점 올라갔다.삼성은 점점 무기력해졌고,“어? 분위기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데?”진심으로 그렇게 느껴졌다.윤성빈 – 158km의 희망그리고 윤성빈.진짜, 말 그대로 미쳤다.삼자범퇴.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이닝 종료.이게 뭐가 대단하냐고?윤성빈이잖아.그가 드디어 한 이닝을 혼자 끝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