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 달라졌다. 팬들은 안다.”
롯데 팬들은 느낄 것이다.
박세웅이 달라졌다.
작년과는 정말 다른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박세웅이 나오는 날은 이상할 정도로 안정감이 든다.
체감만이 아니다.
현재 박세웅은 8승을 거두며 KBO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승타타…^^)
그렇다면, 도대체 박세웅의 피칭은 무엇이 달라졌기에
이렇게 안정감을 주고, 다승 선두에까지 오르게 된 걸까?
도망가지 않는 피칭
올 시즌 박세웅은 도망가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나서도
계속 유인구를 던지며 볼넷을 내주거나,
풀카운트 싸움 끝에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존에 꽂다가 안타를 맞는 장면이 많았다.
그러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를 못 믿는 건가? 삼진을 잡고 싶은 욕심인가?
결정구가 없어서인가?
이길 수 있는 흐름에서 승부를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그 모습이 언제 있었냐는 듯, 엄청나게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오히려 “칠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하게 공략하고,
타자들도 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유인구도 “왜 이걸 던졌지?”가 아니라
“그 타이밍에 당연히 던질만한 공”으로 납득이 간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타자를 압도하며 경기를 끌고 간다.
그게 지금 박세웅의 가장 큰 변화다.
직구 위력의 향상
이순철 해설위원은 늘 말했다.
“박세웅은 자기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공은 좋은데 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도 같은 생각을 했다.
박세웅이 우리 팀 국내 선발 중에서 제일 공 좋은데,
왜 자꾸 저렇게 소극적으로 던질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실 미운 감정도 들었다.
공 좋은 선수가 도망가며 자멸하는 모습이 답답했고,
그러다 팀이 지는 날엔 박세웅이 싫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 중심엔 직구의 변화가 있다.
지금 박세웅의 직구는
140km 후반에서 최고 151km/h까지 나온다.
구속 자체가 확실히 받쳐주고 있고,
이제는 그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져도 타자들이 잘 못 친다.
피칭 디자인의 힘일 수도 있고,
직구 구위 자체가 좋아진 걸 수도 있다.
수직 무브먼트도 눈에 띄게 향상된 것 같다.
투구폼도 살짝 바뀐 듯 보이는데,
그게 아마 직구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원인 아닐까 생각된다.
마치며
필자는 지금 박세웅이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
그 피칭으로 다승 선두에 오를 만큼 성과가 있다는 것도
팬으로서 정말 뿌듯하다.
계속해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국내 1선발의 위엄을 되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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