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더 이상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이 아니다. 지금 이 팀은 가을야구, 아니 그 이상을 꿈꾸는 구단이다. 현재 순위는 3위. 1위와는 불과 2경기, 2위와는 1경기 차이. 진짜 ‘할 수 있는 해’가 오랜만에 찾아왔다.그런데 문제는,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은 외국인 선발이 지금 그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터커 데이비슨. 시즌 초반에는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달 가까이 매 경기 5이닝 7실점 꼴이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위기를 단호하게 차단하는 모습도 없다.김태형 감독조차 “경기 운영 내공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한 타자를 두 번, 세 번 만나면 완전히 공략당하고, 볼 배합이나 흐름 제어에서도 무력한 모습이 반복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데이비슨의 ‘꾸역..